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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에게 중요하지 않은 클럽이 없겠지만 퍼터는 각별하다.

경기 도중 퍼터를 부러뜨리는 골퍼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그만큼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예민한 클럽이 바로 퍼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RHIM Inc.의 한국법인 ㈜RHIM KOREA의 임형진 대표는 "신들린 퍼팅은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학박사인 그는 사용자가 체형에 맞게 라이 각을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퍼터를 직접 설계해 '퍼터박사'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골프협회로부터 공인받은 RHIM 퍼터는 '써본' 골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신병기다.

퍼팅의 정확성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켜 평균 5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대부분의 퍼터는 자신의 체형에 맞출 수 없는 문제점 때문에 제대로 스트로크한 공은 안 들어가고 간혹 잘못 친 공이 들어가 골퍼들을 놀래 주기도 한다"며 '내게 맞는' 퍼터가 따로 있다고 강조한다.

임 대표가 거리와 방향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맞춤형' 퍼터를 개발하게 된 동기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개발된 RHIM 퍼터는 '10년을 앞서 가는 차세대 퍼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소량 생산으로 일부 프로 숍에만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입소문을 통해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말골퍼가 투어프로보다 퍼팅이 약한 근본적인 이유는 퍼터에 있습니다.

프로들은 제조사에서 각기 다른 그들의 체형에 맞게 라이 각을 교정해 주지요.

하지만 주말 골퍼들이 고정된 라이 각을 갖는 일반 퍼터를 자신의 체형에 맞게 피팅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임 대표는 피팅 숍에서 퍼터의 피팅을 꺼리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장비가 고가인 것도 이유가 되지만,일반 아이언클럽과는 달리 퍼터의 경우 피팅 도중 샤프트나 호셀이 망가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일반 클럽은 방향성의 오차가 10% 정도면 만족하지만,퍼팅의 경우 방향성의 오차가 1% 이상이 되면 네다섯 발자국에 불과한 짧은 퍼팅도 홀인시킬 수 없다고 설명한다.

"방향성의 오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자세로 어드레스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죠. 퍼터헤드가 수평으로 유지되도록 라이 각을 교정해야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

스트로크가 안정된 80대 또는 70대 스코어를 치는 주말골퍼들이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이는 퍼터의 라이 각이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자신의 체형에 맞출 수 있는 퍼터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까지 스트로크를 줄일 수 있을까? 임 박사는 "사용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5타 정도 차이가 난다"며 "한 고객은 10년 이상을 핸디 7에 머물러 있다가 RHIM 퍼터 사용 석 달 만에 핸디 2로 내려갔다고 감사의 전화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퍼팅을 너무 어렵다고 느끼던 골퍼에게 자신감과 더불어 홀마다 도전하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 RHIM 퍼터라고 소개한다.

RHIM 퍼터는 겉보기에는 일반 퍼터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호셀과 연결부분에 라이 각 조절 장치가 부착돼 있어 불과 1~2분 안에 자신에게 꼭 맞는 라이 각으로 조정 후 고정 시킬 수 있게 고안됐다.

물론 사용 후 재조정도 가능하다.

두 번째 차이는 퍼터 앞면이 이중 곡면(Dual Curvature face)으로 설계돼 타구감이 부드럽고 직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밑면이 곡면인 일반 퍼터와는 달리 평면으로 설계돼 자신의 정확한 라이를 확인 할 수 있고 어드레스 때 안정감을 준다.

임 대표는 "프로들도 퍼팅이 잘 됐다 안 됐다 하는 이유는 밑면이 곡면으로 된 퍼터 사용 시 자세의 변화에 의한 토우나 힐이 들리는 현상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밑면이 평면으로 설계된 RHIM 퍼터는 사용자의 조그만 자세 변화도 감지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어드레스 자세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차이는 SSB 인서트다.

일반 퍼터의 경우 퍼터헤드 속도가 빠른 중장거리 퍼팅에서 퍼터 앞면의 반발계수가 떨어져 홀에 많이 못 미치게 된다.

그러나 프로용 RHIM 퍼터에 장착된 SSB 인서트는 속도에 따른 반발계수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감을 느끼게 해준다.

일반 퍼터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제거한 아이디어다.

임 대표는 얼마 전 퍼터 및 퍼팅에 관한 '바이블'로 인정받는 'Three Putt은 없다' 개정판을 출간했고,조만간 일본어판을 출간해 수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퍼팅전문 교육기관인 'RHIM Golf Academy'를 설립해 프로를 포함한 모든 골퍼들의 퍼팅 교육에도 전념하고 있다.

한국을 세계 최고의 '차세대 퍼터' 생산기지로 육성해 고용 창출을 통한 국부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