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스'(Auto-Lease)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목돈 없이도 고급 차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오토리스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서는 모터사이클이나 트럭 등으로 리스 영업 대상이 늘어나고 서비스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SK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다음 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수입차 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0.3%포인트만큼 금리를 우대,최저 연 4.35%의 금리를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의 우량 회원인 '탑스클럽' 멤버가 36개월 오토리스를 이용하면서 차값의 40%를 보증금으로 납부하면 최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리스 기간이 끝나는 36개월 후에는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신한카드는 또 매달 내는 리스료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이 포인트는 SK네트웍스에서 차량 용품을 구매하거나 정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금리 할인과 포인트 적립 외에 다른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볼보자동차의 S60,S80 등 4개 모델을 리스하는 고객에게 내비게이션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골프화와 골프채 등 골프용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토리스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고객 간 오토리스를 승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캐피털 업체들이 오토리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 전망이 그만큼 밝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4년 1조6830억원이던 오토리스 취급액은 지난해 4조6048억원으로 3년 만에 세 배가량 성장했다.

수입차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오토리스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게다가 오토리스의 장점이 커지면서 렌트에서 리스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리스를 하면 차량 번호판에 '허'자를 붙이지 않아도 되며 법적으로 렌트가 불가능한 15인승 초과 트럭이나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기간은 12개월에서 60개월까지 고객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리스가 인기를 끌자 업체들은 리스 범위를 고급 모터사이클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이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리스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보증금 50%를 내고 혼다 오토바이를 리스하는 고객에게 이자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차량이나 모터사이클을 구입하기보다 리스해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업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