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안의 처리 시한인 오는 6월30일까지는 두달여가 남았다.
70년 삼성 역사에 중대 변화를 가져올 쇄신안은 어떻게 구체화될까.
◆이건희 회장 거취는?
삼성은 쇄신안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8일 오전 경영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대표이사직 퇴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로써 이 회장의 공식 직함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에서'삼성전자 전(前) 회장'으로 바뀌게 됐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향후 IOC위원 활동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초에 있을 삼성전자의 베이징올림픽 홍보관 개관식이 쇄신안 발표 이후 이 회장이 참석할 첫 행사로 꼽힌다.
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부회장도 이날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전략기획실 해체는 어떻게?
삼성은 쇄신안 발표 사흘 뒤인 26일부터 전략기획실 소속 각 팀별로 임직원 면담을 실시했다.
전략기획실 해체 방침에 따라 100여명의 전략기획실 소속 임직원들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는 '전략기획실 소속 임직원들은 본래 소속사로 복귀시킨다'는 원칙에 따라 대다수 임직원들의 복귀가 확정된 상태다.
복귀 시점은 6월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소속사를 따지기가 곤란한 일부 임직원들이 있다는 것.삼성은 이들에 대해서는 '사장단 협의회' 산하에 생길 업무지원실로 파견하거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으로 전략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직원 인사는?
그동안 특검수사 때문에 미뤄왔던 임직원 인사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28일 부장급 이하 간부 사원들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29일 또는 30일께 인사를 할 방침이다.
삼성은 당초 5월 중순에 실시하기로 했던 임원 인사도 예정보다 빠른 내달 8∼9일께 실시할 방침이다.
◆전경련 부회장직 승계는 어떻게?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을 누가 승계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이와 관련,전경련 관계자는 "이 회장 본인이 명확하게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이 회장의 부회장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일체의 경영활동을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게 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