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8일 '감세 예찬론'을 들고 나왔다.

추경과 감세를 놓고 당정 간 갈등이 빚어진 이후 이한구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당 지도부에서 감세론을 옹호한 것은 정 최고위원이 처음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정부가 추경 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시기 적절하고 다행"이라면서 "추경 편성은 국가재정법의 취지에 맞지 않고 이명박 정부의 철학인 '작은 정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감세정책을 쓴 적이 없어서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감세는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추경보다는 살림을 아껴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살림을 늘리면 시중에 있는 돈을 갈고리로 걷어가 여유가 없어지고 결국 고금리로 나타난다"면서 "추경을 하지 않으면 금리 인하의 효과가 있고 그러면 투자촉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7월 전당대회를 겨냥,정책통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당권 도전을 위한 정치행보의 일환으로 '정몽준 스타일'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