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계열사 물량만 200억 … 업계 상위권은 시간문제

SK마케팅앤컴퍼니(SK M&C)가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광고마케팅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SK그룹의 사실상 '인하우스(계열사 광고를 전담하는 광고회사)' 광고대행사가 출현하면서,제일기획 이노션 등이 주도하고 있는 광고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대형 광고마케팅사 등장

SK M&C는 28일 서울 남대문로 오펠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고 대행업무를 포함한 종합 마케팅회사로서의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SK에너지SK텔레콤이 공동 출자한 3800억원대의 출자규모를 비롯 '오케이 캐쉬백'이란 사업모델을 장착한 매머드급 광고마케팅 회사의 출현으로 업계는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액만 3000여억원에 달하는 오케이 캐쉬백 사업이 SK M&C 사업모델에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가 최대 관심이다.

이방형 SK M&C 초대 사장(사진)은 "오케이 캐쉬백 사업을 통해 연 1000억원대 매출에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다"며 "이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휴 마케팅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 3000만명과 가맹점 4만5000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휴 마케팅 사업모델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종합마케팅회사로 다양한 신규사업을 개발해 2013년 매출 1조원,영업이익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 M&C는 문종훈 SK에너지 카라이프 사업부장을 CM사업센터장에,이재식 SK에너지 오케이 캐쉬백 사업부장을 제휴마케팅사업 센터장에,이시혁 서울음반 부사장을 커뮤니케이션사업센터장에,문연회 SK㈜ SKMS 상무를 경영지원실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광고업계 지각변동 예고

1998년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외국계 광고회사인 TBWA사에 넘겼던 SK는 SK M&C를 통해 광고시장에 복귀했다.

SK M&C는 신설회사임에도 불구하고,그룹계열사 광고물량에 힘입어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SK그룹이 TV,라디오,신문,잡지 등 4대 매체에 쏟은 광고비는 SK텔레콤 1204억원(기업별 광고비 순위 2위),SK에너지 332억원(15위),SK텔링크 115억원(94위),SK㈜ 114억원(95위) 등 2000억원대에 달한다.

계열사 물량만 수주해도 지난해 광고회사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한 오리콤(총 취급액 1989억원)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의 파괴력은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이 이미 입증했다.

이노션은 설립 첫 해인 2005년에 광고회사 중 9위(취급액 기준)를 차지했고,2006년엔 금강기획 대홍기획 등을 따돌리고 3위로 뛰어올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