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만약 골드만삭스의 중국 조선업체 투자와 대우조선 매각 자문 사이에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면 정식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자문사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일 산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중국 조선업체에 투자한 사실과 관련해 대우조선 매각 자문 업무와 이해 상충 문제가 없는지 자세한 해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JP모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중국 룽성중공업(Rongsheng Heavy Industries)에 600만달러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초에는 양판조선(Yangfan Group)의 지분 20%를 자기자본투자(PI) 형식으로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대우조선 매각 자문사 입찰 때 이해 상충 문제가 없다고 명시했으나 산은은 자세한 자료를 요구했다.
산은은 골드만삭스가 매각 자문 과정에서 취득한 대우조선 관련 정보를 활용하거나 중국 등에 흘러들어갈 가능성까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생각이다.
산은이 만약 골드만삭스가 이해 상충 문제로 적격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다면 대우조선 매각 자문 업무는 국내 업체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현대미포조선 노조,한진중공업 노조 등 8개 조선 업종 노동자 대표들은 지난 27일 △골드만삭스 매각 주간사 선정 철회 △특정 기업 밀어주기식의 일괄 매각 반대 △매각 과정에 노조 참여 보장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중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