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표들 어떤 건의 했나 … "서머타임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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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올해 예정된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가능한 한 앞당겨 집행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 활성화 및 고용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경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한꺼번에 회동한 것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을 직접 찾은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수영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 5개 경제 단체 대표와 정몽구 현대 기아자동차 회장,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대표 등 기업인 28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약속한 대로 기업과 관련된 규제를 신속히 완화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청와대와 기업인 '의기투합'
기업인들은 "마음이 통하고 속시원한 자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재계 측 참석자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토론과 만찬이 이어졌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을 돕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관 합동회의는 오후 4시30분 시작해 대통령 인사말(5분),기획재정부 장관 브리핑(20분),전경련 브리핑(10분),중소기업중앙회 브리핑(5분),토론(1시간),마무리 발언(10분),만찬(1시간30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만찬은 당초에는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개별 기업의 건의사항을 폭넓게 수용한다는 취지로 뒤늦게 일정에 포함됐다.
조 회장은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10분간 발표했다.
전경련 회장이 대통령 앞에서 기조발제 형식으로 재계의 현황을 설명한 것은 1961년 전경련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조 회장은 "4월 초 기준으로 기업들이 밝힌 투자액이 전년보다 23%가량 늘어났으며 삼성그룹의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투자 확대 고용 계획 전달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 대표로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룹 쇄신책 발표를 통해 일단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게 된 만큼 앞으로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로 인해 확정짓지 못한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 및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신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합해 지난해보다 5조원 정도 늘어난 2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인력 채용은 대졸 신입사원 7500명을 포함,2만500명 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올해 투자계획을 11조원 이상으로 확정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고유가와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카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차 개발에 더 적극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서머 타임제'를 도입할 것 등을 건의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고유가로 인한 항공업체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업승계 중기 지원,민영보험 활성화 등 주문도 잇따라
중소기업 대표들도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김기문 회장은 5분여에 걸친 브리핑을 통해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위해 상속세법을 완화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일몰제 형태로 도입된 세제 감면제도를 연장 운영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유영희 유도실업 회장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제도와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을 완화해 달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우기정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은 "정부가 골프장에 대한 특별소비세 등을 감면하면 3만∼4만원가량 요금을 내릴 수 있다"며 "정부의 조치에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는 의미로 지방 골프장의 그린피를 5만원 정도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대한병원협회장은 민영 건강보험 도입,영리병원 허용,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장려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이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 활성화 및 고용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경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한꺼번에 회동한 것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을 직접 찾은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수영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 5개 경제 단체 대표와 정몽구 현대 기아자동차 회장,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대표 등 기업인 28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약속한 대로 기업과 관련된 규제를 신속히 완화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청와대와 기업인 '의기투합'
기업인들은 "마음이 통하고 속시원한 자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재계 측 참석자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토론과 만찬이 이어졌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을 돕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관 합동회의는 오후 4시30분 시작해 대통령 인사말(5분),기획재정부 장관 브리핑(20분),전경련 브리핑(10분),중소기업중앙회 브리핑(5분),토론(1시간),마무리 발언(10분),만찬(1시간30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만찬은 당초에는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개별 기업의 건의사항을 폭넓게 수용한다는 취지로 뒤늦게 일정에 포함됐다.
조 회장은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10분간 발표했다.
전경련 회장이 대통령 앞에서 기조발제 형식으로 재계의 현황을 설명한 것은 1961년 전경련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조 회장은 "4월 초 기준으로 기업들이 밝힌 투자액이 전년보다 23%가량 늘어났으며 삼성그룹의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투자 확대 고용 계획 전달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 대표로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룹 쇄신책 발표를 통해 일단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게 된 만큼 앞으로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로 인해 확정짓지 못한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 및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신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합해 지난해보다 5조원 정도 늘어난 2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인력 채용은 대졸 신입사원 7500명을 포함,2만500명 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올해 투자계획을 11조원 이상으로 확정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고유가와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카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차 개발에 더 적극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서머 타임제'를 도입할 것 등을 건의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고유가로 인한 항공업체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업승계 중기 지원,민영보험 활성화 등 주문도 잇따라
중소기업 대표들도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김기문 회장은 5분여에 걸친 브리핑을 통해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위해 상속세법을 완화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일몰제 형태로 도입된 세제 감면제도를 연장 운영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유영희 유도실업 회장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제도와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을 완화해 달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우기정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은 "정부가 골프장에 대한 특별소비세 등을 감면하면 3만∼4만원가량 요금을 내릴 수 있다"며 "정부의 조치에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는 의미로 지방 골프장의 그린피를 5만원 정도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대한병원협회장은 민영 건강보험 도입,영리병원 허용,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장려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