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10일이상 단기연체정보도 공유"

시중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이르면 오는 6월 말부터 기업의 '10일 이상' 단기 연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에 따라 단기 연체가 발생한 기업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금은 90일 이상 '장기 연체' 정보만 은행들이 공유해 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카드사 등은 다음 달 '기업정보협의회'(가칭)를 출범시켜 오는 6월 말부터 10일 이상 단기 연체 정보를 포함한 거래 기업의 여신 정보를 한국기업데이터(KED)에 집중시켜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는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중 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중소기업 여신 정보를 취합해왔지만 90일 이상의 장기연체 내역만 공유되고 단기연체 정보는 공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사들이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권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져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과 농협 수협 등 9개 시중은행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현대캐피탈 등은 올 하반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 삼성카드 두산캐피탈 대우캐피탈 서울보증보험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KED는 올해 안에 총 30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ED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은행에 10일 이상 단기 연체해도 90일을 넘지 않으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정보 공유가 이뤄지면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기업들의 우량정보까지 정보공유 범위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