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지분쪼개기' 성행으로 사업추진이 중단됐던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동 도시개발사업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공업체가 원만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분쪼개기'의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SK건설의 강동호 용현.학익개발사업단장은 "용현.학익 도시개발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주민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29일 밝혔다.

용현.학익동 도시개발 사업은 이 지역 SK건설 소유의 땅 35만㎡와 인근 노후 주택지 등을 합친 총 42만㎡에 3300여가구 아파트와 상업 시설을 짓는 것으로 사업비가 1조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구역 내 일부 주민들과 함께 도시개발사업조합(가칭)을 결성,사업 시행을 위한 제안서를 인천 남구청에 냈다.

이후 주민들의 지분 쪼개기를 문제삼아 최근 제안서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조합에 보냈고 조합은 제안서 철회를 거부해 왔다.

강 단장은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재추진을 위해서는 개발계획의 수정.보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추진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지금까지의 지분 쪼개기가 반드시 원상복구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지난해 4월 사업 추진 당시 250여명이었던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구역의 토지 소유자는 이후 SK건설이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해 시행한 지분 쪼개기와 이에 맞선 주민들의 지분 쪼개기,투기 세력의 매입 등으로 현재 2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증여를 통한 지분 쪼개기는 원상복구할 수 있지만 매매를 통한 지분 쪼개기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