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와 HSBC 간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연장되며 조만간 HSBC가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와 HSBC는 30일로 돼 있는 외환은행 매매계약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론스타와 HSBC가 매매계약 시한을 늦추자는 데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으며 다만 어느 정도 연장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조속히 합의해 이르면 30일께 HSBC가 관련 사항을 언론에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양측이 일단 시한을 2개월 연장하고 추가로 2개월의 시간을 더 갖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외환카드 주가 조작 관련 2심이 이르면 6월 말 안에 종료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이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은 론스타만 가질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HSBC 서울지점은 "영국 런던 본사로부터 어떠한 얘기도 전해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역시 "계약은 일단 2∼3개월가량 연장될 수 있겠지만 파기 권한을 어느 한 측만 가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론스타와 HSBC가 지난해 9월 맺은 계약서엔 4월 말까지 금융감독 당국 등의 승인을 받지 못하며 양측 누구라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편 외환은행 부ㆍ점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외환은행 매각 관련 정책제안서를 제출키로 했다.

외환은행 비대위는 ESOP컨설팅에 의뢰해 작성한 '바람직한 외환은행 지분 재매각에 관한 정책제안서'에서 "외환은행은 국내 토종자본이 50%+1주 이상 유지하는 것이 국부 유출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경영진은 "비대위가 당초엔 국민은행의 인수를 반대하다가 이제 외국 자본을 반대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은 외환은행 임직원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