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인공 지능(AI)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뇌를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럴드 에델만 미국 스크립트연구소 신경생물학 교수는 29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지능은 논리력과 수학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인간은 상상력을 갖고 있고 상상력이란 예측 불허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델만 교수는 악기 연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까지 할 수 있는 인공 지능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의 운동 능력도 함께 제어해야 하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주를 생각해 보면 지능이 논리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델만 교수는 "한국은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술이란 것은 기초 과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의료 분야에서도 증상만 가지고 진단하는 것보다 생물학적인 이해를 통해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델만 교수는 '항체의 화학적 구조'를 밝힌 공로로 로드니 포터와 함께 197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부터 록펠러대학교 의학부 교수로 있었고 1975~76년 이 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신경과학연구소장이며 스크립트연구소 신경생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