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오피스텔 '이상급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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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일부 역세권 및 분당 일대 소형 오피스텔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매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투자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은 시세 차익보다는 임대 수익을 겨냥한 투자 수단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며 "급등한 매매가격 대비 투자 수익률이 정기예금 같은 안정형 금융상품 이자율(연 6%)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3월부터 매수세 급등
2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52.8㎡(16평)형의 경우 기준층 기준으로 올초 1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억6000만원까지 매매 가격이 올랐다.
인근 H공인중개 관계자는 "3월부터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 일부에서는 중개업소끼리 매물을 주고받으며 값을 올리는 '폭탄 돌리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임대료 상승폭은 미미해 6개월 전에 비해 전세 보증금은 약 1000만원,월세는 5만원가량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오피스텔 52.8㎡형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75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시세 1억6000만원을 대입하면 투자 수익률이 연 6%를 넘지 못한다.
강남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역삼동 '대우 디오빌' 69.3㎡(21평)형은 올초 거래됐던 매매가보다 약 2000만원 높은 1억7000만원에도 매물을 찾기 힘들다.
인근 Y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세를 낀 집은 비교적 소액인 3000만~4000만원만 주고도 집을 살 수 있어 전세가 든 소형 오피스텔 매물이 동이 났다"고 말했다.
분당도 예외는 아니다.
2010년께 신분당선(서울 강남역~분당 정자역)이 개통될 예정이고 임대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좋은 정자동이 특히 오름세가 크다.
'동양파라곤' 46.2㎡(14평)형이 연초 대비 2000만원가량 오른 1억7000만원까지 매매 호가가 뛰었다.
반면 임대료 수준은 서울보다 낮아 전세 9000만원 혹은 보증금 1000만원,월 60만~65만원 선이기 때문에 오른 시세에 대입하면 투자 수익률은 연 4.5~5% 수준에 그친다.
◆공급 부족에다 전매규제 앞둬
소형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신규 공급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003년 2만4464실이 나온 후 계속 줄어 오피스텔 공급량이 급감 추세다.
이미윤 부동산114 부동산컨텐츠팀 과장은 "반면 봄 이사철을 맞아 주요 역세권 및 대학가를 중심으로 임대 수요는 줄지 않고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신규 공급 오피스텔을 사면 준공 후 최장 1년까지 되팔 수 없기 때문에 올 봄 미리 오피스텔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매 관련 규제가 시작되기 전 미리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용 시설로 분류돼 주택 관련 규제를 받지 않으므로 일부는 목돈을 들여 4~5실씩 한꺼번에 사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매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투자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은 시세 차익보다는 임대 수익을 겨냥한 투자 수단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며 "급등한 매매가격 대비 투자 수익률이 정기예금 같은 안정형 금융상품 이자율(연 6%)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3월부터 매수세 급등
2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52.8㎡(16평)형의 경우 기준층 기준으로 올초 1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억6000만원까지 매매 가격이 올랐다.
인근 H공인중개 관계자는 "3월부터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 일부에서는 중개업소끼리 매물을 주고받으며 값을 올리는 '폭탄 돌리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임대료 상승폭은 미미해 6개월 전에 비해 전세 보증금은 약 1000만원,월세는 5만원가량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오피스텔 52.8㎡형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75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시세 1억6000만원을 대입하면 투자 수익률이 연 6%를 넘지 못한다.
강남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역삼동 '대우 디오빌' 69.3㎡(21평)형은 올초 거래됐던 매매가보다 약 2000만원 높은 1억7000만원에도 매물을 찾기 힘들다.
인근 Y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세를 낀 집은 비교적 소액인 3000만~4000만원만 주고도 집을 살 수 있어 전세가 든 소형 오피스텔 매물이 동이 났다"고 말했다.
분당도 예외는 아니다.
2010년께 신분당선(서울 강남역~분당 정자역)이 개통될 예정이고 임대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좋은 정자동이 특히 오름세가 크다.
'동양파라곤' 46.2㎡(14평)형이 연초 대비 2000만원가량 오른 1억7000만원까지 매매 호가가 뛰었다.
반면 임대료 수준은 서울보다 낮아 전세 9000만원 혹은 보증금 1000만원,월 60만~65만원 선이기 때문에 오른 시세에 대입하면 투자 수익률은 연 4.5~5% 수준에 그친다.
◆공급 부족에다 전매규제 앞둬
소형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신규 공급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003년 2만4464실이 나온 후 계속 줄어 오피스텔 공급량이 급감 추세다.
이미윤 부동산114 부동산컨텐츠팀 과장은 "반면 봄 이사철을 맞아 주요 역세권 및 대학가를 중심으로 임대 수요는 줄지 않고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는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신규 공급 오피스텔을 사면 준공 후 최장 1년까지 되팔 수 없기 때문에 올 봄 미리 오피스텔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매 관련 규제가 시작되기 전 미리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용 시설로 분류돼 주택 관련 규제를 받지 않으므로 일부는 목돈을 들여 4~5실씩 한꺼번에 사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