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으면서 수급 불안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1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주식형펀드가 환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급이 향후 지수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1300억원 이상을 순매도,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베이시스에 연동된 차익순매수를 감안하면 실제 순매도 규모는 1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자 순매도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500선대로 밀려난 1월31일 이후 지난 28일까지 지수대별 기관 실질 매매 동향(프로그램차익 거래분 반영)을 보면 기관은 1600선 미만에서 3282억원을 순매수했다.

1600~1650은 1조6057억원,1650~1700에선 1조5477억원어치를 순수히 사들였다.

하지만 이들의 순매수 규모는 1700~1750에서는 2967억원,1750~1800은 2289억원으로 급감했다.

1800 이상에서는 437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은 이달 들어 1800선을 웃돈 닷새 중 나흘을 순매도했다.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850선 근처까지 올라가면 펀드 환매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식형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서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보이면 어김없이 일정 부분 환매가 일어났다"며 "작년 5~8월에 자금이 투자된 펀드들은 1800선 위에서는 환매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