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기존 제품에 비해 충전시간을 줄이면서도 사용시간은 대폭 늘린 노트북용 2차 전지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4.3V 고전압을 급속 충전하는 방식으로 시간당 2800㎃(밀리암페어)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2차 전지를 업계 최초로 개발,이달 말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새 제품은 원통형(지름 18㎜,높이 65㎜)의 리튬이온 전지로 노트북과 휴대형 PC 등에 주로 사용된다.

저장용량은 현재 시판 중인 경쟁사 제품(2600㎃)보다 7.7%가량 크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에 비해 사용시간이 최대 10% 이상 늘어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충전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충전시 전압이 4.2V인 기존 제품과 달리 삼성SDI 제품은 4.3V를 사용,같은 크기의 전지에 동일한 시간 동안 충전할 경우 기존 제품에 비해 20%가량 빨리 충전을 마칠 수 있다.

이 회사는 새 제품을 이달부터 세계 주요 노트북 업체들에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3000㎃ 2차 전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는 삼성SDI의 새 제품 개발로 향후 2차 전지 시장에서 급속충전.고용량 전지 개발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2차 전지 시장은 일본 산요전기가 21.3%의 점유율로 2000년부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일본 소니(14.6%),삼성SDI(13.6%),중국 BYD(10%),LG화학(6.8%)이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제품 개발로 고용량 2차 전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