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수익률 저조하다고 투자매니저를 교체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 예일대학교 투자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서울시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회 미래에셋 자산배분 포럼'에서 투자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낮다고 매니저 교체말라"-예일大 찰스엘리스
엘리스 위원장은 "투자에 있어서는 전략적인 테크닉이나 금융쪽 매트릭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점을 둬야할 것은 사람"이라며 "역량있는 사람, 인맥을 갖추고 있는 사람 등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사람을 채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목적을 수립해야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매니저와 고객 간의 상호이해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앨리스 위원장은 투자매니저를 선택하는 과정은 '결혼'으로 표현하며 장기적인 동반자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같이할 매니저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끔찍한 실적을 거뒀더라도 본질적인 역략이 없어지지 않았다면 격려해주고 믿음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고무된 매니저들은 결국 좋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예일대의 1년 평균 수익률이 28%를 달성하면서 고수익을 얻고 있는데 대해서는 '예일대'의 특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예일대 기금은 세대를 넘나들면서 물려주는 자산으로 장기적으로 기금을 보호해야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100년, 200년, 300년 이상으로 기금을 보전하면서 투자하돼 전략에 맞도록 용감하게(Boldly) 투자하는 원칙은 세웠다는 설명이다.

앨리스 위원장은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클라이언트가 어떤 인격, 철학,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라며 "현재 예일대의 투자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투자매니저를 고용하고 작은 규모의 기업에 투자한다고 의아해하고 있지만 이는 예일대의 투자 철학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매니저라하더라도 예일대의 기준에 따라 성실성, 신중성, 책임감을 갖춘 매니저를 채용해 장기간 운용함으로써 고수익률을 거뒀다는 해석이다.

한편 앨리스 위원장은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FRB 의장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한 기업의 이사 재직시절 고수익 투자를 위해 한가지 제안을 했다는 것.

투자 매니저를 3명 채용할 예정이라면 5명을 찾아내 자금을 운용하게 한 뒤, 고수익을 거둔 2명을 해고하고 이 자금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나머지 2명에게 운용하게 한다는 제안이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2명의 매니저는 고점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실적향상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저조한 성적의 매니저는 저점이기 때문에 향후 고수익이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