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에 다양한 모양의 낙하 분수가 설치되고 잠수교가 보행자 중심의 다리로 변모하는 등 반포대교와 잠수교가 브리지 파크(Bridge Park)로 탈바꿈한다.
또 반포대교 남.북단 공원 지역도 야외 무대와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포권역 특화사업'을 발표하고 내년 4월까지 53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반포대교 분수 설치공사를 이날 착공,오는 9월 초 완공키로 했다.
낙하 분수는 파도가 출렁이는 모습,물대포를 쏘는 모습 등 다양한 형태로 설치된다.
또 노즐마다 LED 조명이 설치돼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음향 시설도 설치돼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수 쇼를 연출할 수 있게 된다.
반포대교 낙하 분수는 다리 위에서 다리 밑으로 물을 떨어뜨리는 초대형 분수로 시험 운영을 거쳐 9월 말부터 하루 3~6시간씩 가동한다.
운영 기간은 매년 4~10월이다.
시는 일단 3~6시간 정도 분수 쇼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시민 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잠수교를 보행자 중심의 다리로 바꾸기 위해 10월까지 잠수교 1558m의 4개 차로 중 2차로를 폭 14~18m 규모의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로 고치기로 했다.
차량 제한 속도도 현재 시속 60㎞에서 시속 40㎞로 줄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환경 평가를 해 본 결과 잠수교 차선과 제한 속도를 줄여도 차량 소통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공터처럼 버려졌던 반포대교 남.북단은 복합 문화활동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반포대교의 분수 쇼와 서울타워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반포대교 남단 둔치에 '인공 언덕'을 만들기로 했다.
또 달의 모양을 형상화한 달빛 광장도 들어서게 된다.
달빛 광장은 휴게 시설과 조망 시설로 구성되며 조망 시설에서는 한강 인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잠수교 북단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 놀이터와 X게임 시설,쉼터 등을 포함한 글로벌 광장이 만들어진다.
이 밖에 생태관찰원과 인라인 허브 등을 만들어 한강의 자연과 다양한 레저 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각종 공연 행사를 위한 야외 무대도 마련된다.
김영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특화 사업을 통해 반포대교와 한강 공원은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