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브랜드 '자라' 국내 진출 … 日유니클로.美갭과 한판

스페인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가 국내에 매장을 열고 본격 진출했다.

이로써 일본 '유니클로',미국 '갭'과 함께 3대 글로벌 패스트패션이 국내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란 제품 기획.생산.판매 등을 체계화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유행 변화에 곧바로 대응하는 제조직매형 의류로,'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부른다.

자라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906㎡)와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650㎡) 등 2개 매장을 개설했다.

스페인 인디텍스가 운영하는 자라는 지역별 소비자 특성에 맞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매주 두 차례씩 신제품을 내놓아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돌풍을 일으켰다.

68개국에 11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국내 유수 패션.유통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아오다 인디텍스가 롯데쇼핑과 80 대 20 지분 비율로 합작해 국내에 진출했다.

인디텍스의 헤수스 에르난데스 CCO(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입지 선정이 자라 매장운영의 결정적 기준이라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가격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이라고 여길 정도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자라는 연내 총 5개 매장을 연다.

패스트패션 가운데 2005년 가장 먼저 국내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1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2006년 300억원,지난해 500억원에 이어 올해 800억원을 예상하는 등 해마다 6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유니클로도 롯데쇼핑이 일본 유니클로와 50 대 50으로 합작해 들여온 브랜드다.

지난해 강남.압구정.신촌 등에 990㎡ 이상 대형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안에 20개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들여온 갭은 10개 매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 현지보다 가격이 1.5~2배 비싸다는 평이어서 아직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에서 자라와 쌍벽을 이루는 패스트패션 'H&M'도 내년 초 명동에 첫 매장을 낼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각축을 예고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