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보다는 신(新)버블세븐 강세''중대형 고가보다는 저가 소형 아파트의 약진'.

국토해양부가 29일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전체적인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작년과는 반대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값은 떨어진 반면 강북권과 경기 북부,인천 등 신버블세븐 지역은 급등한 게 특징이다.

중.대형보다는 소형이,고가보다는 저가 아파트가 강세인 점도 눈에 띈다.

신버블세븐은 노원.도봉.중랑.강북.금천구 등 서울 강북지역과 인천,경기 의정부 등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한 곳이다.

과거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에 빗댄 말이다.
[전국 주택 공시가격 발표] 시흥33% 강북18% 노원13% 급등, 버블세븐 모두 하락
◆신버블세븐 뜨고,버블세븐 지고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인천 등은 상대적인 저평가에다 뉴타운 조성과 도로 개통 및 확장 등 각종 호재가 겹쳐 집값이 급등했다.

서울에선 강북구가 18.1% 올라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도봉.노원.은평.관악.구로.금천구 등도 10% 이상 올랐다.

강북구에서는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계획과 우이~신설동 간 경전철 도입,드림랜드 공원화 계획,미아뉴타운 개발 등이 집값을 밀어올렸다.

경기도에서는 시흥이 1년 새 33.5%나 치솟아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택지개발사업(장현 목감 능곡)과 뉴타운 조성(은행 군자),시화 멀티 테크노밸리 사업,신안산선 확충 계획 등이 집값 급등 요인으로 꼽힌다.

의정부와 양주,부천 오정,동두천,인천도 재개발.재건축과 뉴타운 및 신도시 개발을 등에 업고 급등했다.

반면 강남(-1.0%) 서초(-1.3%) 송파(-2.4%) 양천(-6.1%) 등 서울지역 버블세븐의 집값은 내렸다.

경기 용인 수지(-9.7%)와 분당(-7.3%),평촌(-5%)도 급락했다.

과천 일산,수원 영통 등 수도권 신도시는 7%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에는 금융대출 규제 및 보유세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는 울산 동구가 일산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일산 1.2지구 재개발사업에 힘입어 18.4%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경남 남해안 지역인 통영(15.4%)과 거제(14.5%)는 조선업 호황으로 인한 인구 증가와 남해안 특별법 통과에 대한 기대심리로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희비 엇갈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22평,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7억9100만원에서 올해 7억6400만원으로 3.4% 떨어졌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99㎡(29평)는 8억3200만원에서 7억5100만원으로 14.7% 급락했다.

분당 평촌 용인 등지의 주요 아파트도 내림세였다.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 84㎡는 7억52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13.6% 하락했다.

평촌의 꿈마을한신 96㎡(4억8400만원)는 6.7%,용인 수지 신봉동 신봉마을자이1단지 83㎡(3억3600만원)는 13.4% 떨어졌다.

이에 비해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59㎡(17평)는 1억5600만원에서 1억7200만원으로 10.3%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고층) 41㎡(12평.9000만원)는 25% 급등했다.

인천 남구 학익동 동아풍림 84㎡(1억8400만원)는 31.4%나 치솟았다.

서울 강북과 인천 등지에서는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