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삼성 SDIㆍLG전자 1,2위 … 마쓰시타 3위로 밀어내

삼성SDI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LCD에 이어 PDP에서도 일본을 추월했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전자는 지난 1분기 PDP 모듈 매출에서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일본 마쓰시타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삼성SDI로 지난 1분기 4억5100만달러의 PDP 모듈을 판매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4억1890만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31.8%의 점유율로 업계 2위에 올랐다.

반면 마쓰시타는 시장점유율도 41.3%에서 29.4%로 3위로 밀렸다.


LG '32인치',삼성 '50인치 이상' 특화

국내 PDP 업체들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는 틈새시장 공략에 있었다.

PDP사업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LG전자는 지난해 10월 '32인치 PDP 모듈'이라는 틈새상품을 내놨다.

브라운관과 LCD로 양분된 30인치대의 세컨드 TV 시장을 노리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수조원을 들여 세운 PDP 생산라인 가동률이 낮아질수록 생산하는 제품 당 고정비가 늘어나는 것을 막자는 생각도 작용했다.

LG전자의 계산은 적중했다.

지난해 1월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장가동률은 32인치 PDP 모듈 생산 이후 100%에 달했다.
한국PDP, 부동의 1위 일본 넘었다

LG전자는 32인치 모듈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출하량 기준,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에 생산한 32인치 모듈은 전체 생산분(122만7600개)의 43%에 달하는 54만7600개였다.

LG전자는 올해 650만대의 PDP 모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SDI는 '적게 팔아도 비싸게 팔자'는 전략으로 특화했다.

전체 매출의 42%에 달하는 1억9060만달러를 프리미엄 제품인 50인치 모듈에서 올렸다.

지난 1분기에 생산한 제품은 모두 107만5000개.시장점유율 30.5%에 그친 물량이었지만 매출은 경쟁업체를 능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5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으로 대응한 것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PDP, 부동의 1위 일본 넘었다
히타치 등 일본업계는 총체적 부진


마쓰시타 외에도 히타치,파이오니어 등 일본 업체들의 PDP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6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마쓰시타는 지난 1분기 출하량이 160만개에서 95만개로 급감했다.

히타치 역시 출하량이 28만개에서 15만6000개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점유율도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떨어진 4.6%에 머물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 홍주식 연구원은 "42인치 풀HD에 집중하고 있는 마쓰시타가 중국 기업 등에 PDP 모듈의 외부 판매를 확대하면 LG전자,삼성SDI,마쓰시타의 3강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