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예당온라인은 29일 2006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정작 주가는 차익매물로 인해 2.83% 내린 1만2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이익률을 보고했던 CJ인터넷 역시 이틀간의 상승세를 뒤로 한 채 3.57% 하락한 1만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CJ인터넷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한 네오위즈게임즈도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며 연초 대비 7.4% 하락했다.다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컴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5.2% 증가했다고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좋은 실적에도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게임산업 자체의 특성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당장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시장에서 요구하는 게임을 내놓지 못하면 곧 도태되고 마는 것이 게임업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NBA스트리트온라인',CJ인터넷의 '드래곤볼온라인''진삼국무쌍온라인' 등 하반기로 예정된 대작게임 출시가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도 하반기로 출시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대작들의 잇따른 등장이 경쟁을 격화시켜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작품 하나가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올 들어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예당온라인도 한 작품(오디션)에 대한 비중이 크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박재석 파트장은 "중국의 유명게임업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4∼15배에 불과하다"며 "게임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