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로사업 투자비 증대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29일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8.3% 늘어난 2조135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8%, 34.5% 늘어난 2235억원, 137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효과, 적극적인 수출 정책을 통한 열연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김현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 실적 개선 배경 중 열연부문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열연부문은 기본적인 수익성이 낮은데다 그룹사인 현대하이스코 저가 물량으로 만성 적자 사업부문이었지만 이번 1분기 열연부문이 BEP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5조2400억원을 들여 진행중인 당진공장 투자와 관련 투자비 예산이 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투자비는 5조84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당초 2조6000억원을 계획했던 당진 공장 관련 외부 차입금은 3조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투자비 증가의 원인은 부지 추가매입, 항만 시설 투자 확대, 자재비용 상승 등이다.

이에 대해 김현태 연구원은 "투자비 증대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대부분의 자금 차입 계획이 확정됐고 실적 개선으로 현금창출능력도 확대됐으며 추가 사업이 대부분이 생산능력 확장에 대비한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apa증설에 적극적인 철강사의 주가가 여타 출강주 대비 강세를 보이는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에 대해 양호한 1분기 실적과 투자비 증가 등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5.7%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비의 증액은 최근 현대제철의 양호한 실적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비 확대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가게 됐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현대제철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하고 적정주가 9만4000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