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9일에 양호한 실적을 낸 현대모비스의 상승과 부진했던 하나로텔레콤의 하락세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매할 종목을 찾아내는 것에 주목하는 시각들이 제시되고 있다.

30일 한화증권의 송창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순매수를 지속 중인 외국인도 실적 호전주 및 저평가주 중심의 매매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종목 찾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 내에서 대장주 찾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와 동조하며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운송업종과 해운주는 아직도 저평가 수준”이라며 “이들 업종 내에서 증시 하락시 눌림목을 주는 종목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하나대투증권의 곽중보 애널리스트도 “주요국가 증시들과 비교해 한국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비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PER 면에서 경기소비 에너지, IT, 소재, 통신, 금융 섹터는 선진국보다 밸류에이션이 낮고, 신흥시장과 비교하면 통신, 금융, 경기소비재, 에너지 섹터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특히 “지난해처럼 국내 주식형 펀드로 큰 폭의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요즘은 외국인들의 수급이 주가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따라서 선진국 대비 저평가된 경기소비재, 에너지, IT, 금융 섹터들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PBR 면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저PBR 종목들이 고PBR종목과 비교해 전고점을 돌파하는강세를 보이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50 종목 가운데 저PBR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삼성SDI, 기아차, 현대차,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KCC, 대한항공, 한국가스공사, 하이닉스, KTF, 외환은행, SK, 국민은행, 신한지주, 롯데쇼핑, CJ, KT,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LG화학을 들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