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제유가 급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1분기 실적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30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5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1%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2조26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지만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영업외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당기순손실이 3254억5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실적악화의 주범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연료유류비 폭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1분기 연료유류비는 8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4%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186.7센트이던 평균단가가 올 1분기에는 267.4센트로 43.0%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화환산손실이 37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9.3% 폭증하면서 영업외수지가 4707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국내 여객의 경우 전년대비 수요가 저조해 공급 감소를 웃돌면서 수송과 수입이 모두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여객 역시 경기침체와 원화 약세, 총선 등의 영향으로 공급증가율 대비 소송증가율이 둔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화물부문에서 한국발 항공화물 시장이 전년대비 12% 증가해 수요 회복세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유류비용이 단가 대폭 상승과 원화 약세로 49% 증가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