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이하 맨유)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뤘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풀타임 출장,맨유가 1-0으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하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

5월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결승에서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밟으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는 선수가 된다.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선수는 1998~1999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이던 이란 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지만 그는 맨유와 결승에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날 승리로 올해 선발 출장한 12경기에서 소속팀이 11승1무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면서 '박지성 선발 출장=맨유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별들의 잔치'인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AS 로마(이탈리아)와 8강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 기록을 세우는 등 진가를 발휘했다.

박지성은 이날 최전방에 투톱으로 배치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를로스 테베스의 뒤를 받치는 좌우 미드필더로 루이스 나니와 함께 선발 출격했다.

박지성은 전반 20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0분에도 왼쪽 측면돌파 후 정확한 크로스로 나니의 헤딩슛을 이끌어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로부터 팀내 최고평점인 9점을 받았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팀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을 줬다.

맨유는 전반 14분에 터진 폴 스콜스의 결승골을 잘 지켜 1,2차전 합계 1-0 승리로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첼시-리버풀 승자와의 결승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