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장에서 골프카 이용료 인하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부영CC(서귀포시 수망리)와 한라산CC(제주시 오등동)가 5인승 골프카 사용료를 6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제주도내 중문·오라·제주·크라운CC 등 4개 골프장도 1일부터 골프카 사용료를 일제히 4만원으로 내렸다.

중문·크라운·제주CC는 골프카 사용료로 종전에 팀당 6만원을,오라CC는 7만원을 받았었다.

따라서 이번 골프카 사용료 인하율은 33.3∼42.9%로 꽤 큰 폭이다.

캐슬렉스제주·제피로스CC를 비롯한 제주도내 여타 골프장도 이달 중 단계적으로 골프카 사용료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캐슬렉스제주CC의 경우 코스 부분공사를 마치는 중순 이후 6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리기로 했고 제피로스CC도 현재의 8만원에서 6만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골퍼 1인당 1만∼1만5000원꼴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제주도 골프장들이 앞장서 골프카 사용료를 내리는 것은 중국·일본·동남아 등지로 나가는 골프관광객의 발길을 제주로 돌리기 위해서다.

강성보 제주도청 도시계획과 지역계획담당은 "골프카 사용료 인하 바람이 도내 전 골프장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캐디피와 식음료값을 내려 제주골프의 경쟁력을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시작된 골프카 사용료 인하 바람이 육지 골프장에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내륙 대부분 골프장의 골프카 사용료는 팀당 8만원으로 1인당 2만원 꼴이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방 골프장들에 대해 자구노력을 요구한 터라 충청·강원·호남·영남권 골프장들도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골프카 사용료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