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주목 이사람] 민주당 비례대표 이성남‥'여성 최초' 꼬리표 달고다닌 금융통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성남 당선인(61)은 여성으로는 보기 드문 통화ㆍ금융 전문가다.

그는 한국 씨티은행 영업총지배인을 거쳐 1999년부터 4년간 금융감독원에서 검사총괄실장 및 국장,부원장보 등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민주당의 공천을 받던 올해 3월까지 금융통화위원으로 일했다.

모두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정치적으로 주목받는 비례대표 1번에 민주당이 이 당선인을 영입한 것은 이같이 능력과 상징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처음 비례대표 제의를 받고 고민하며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여러 문제에서 금융인 특유의 신중함을 내비친 이 당선인은 정책현안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의 소신을 뚜렷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에 대해 "정부가 단기성과 때문에 서두르는 분야가 있다.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했던 성장률은 경제를 알면 안 될 것을 누구나 아는데 조급히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만큼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대한 소신도 피력했다.

[18대 주목 이사람] 민주당 비례대표 이성남‥'여성 최초' 꼬리표 달고다닌 금융통
이 당선인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에다 (통화정책을 놓고) 계속 이야기한다면 거시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의 '추경예산 편성 논란'에 대해서는 "잠재성장력 제고에 도움된다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특유의 유연성을 나타내면서도 "지난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왜 추경예산편성을 못하도록 법을 개정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모든 문제에서 근원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국민들을 골탕먹이는 것"이라고 여당을 겨냥했다.

이헌재 전 재경부총리가 금감원장이던 시절 금감원에 영입돼 '이헌재 사단'으로 불렸던 그는 이번에 경기여고 후배인 강금실 최고위원의 추천으로 국회에 들어오게 돼 친(親)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이 당선인은 "중요한 자리에 여성을 기용한 이 전 부총리에 감사하고 있다.

손 대표는 공천 전까지 만난 적이 없는데 앞으로 같이 일하며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