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에서 동결했다.

또 현재 일본 경기는 감속 중이며 올 실질 경제성장률은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작년 2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올린 이후 1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 금융정책위원 6명은 모두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일본의 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대로여서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또 이날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을 담은 '경제ㆍ물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2.1%)보다 크게 낮은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도 잠재성장률(1% 후반대)에 다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데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작아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1.7%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RBS증권의 야마자키 마모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당분간 시간을 갖고 경기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며 "일단 일본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로 복귀했는지 확인한 뒤에야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12월까지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