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3000만명 이상 이용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확 달라졌다.

면세점 매장들이 리뉴얼을 거쳐 새단장하고 해외 명품 브랜드들을 잇따라 입점시켰다.

오는 6월 신규 탑승동 매장까지 개장하면 인천공항의 쇼핑 공간은 거의 두 배로 확대된다.

연휴가 많은 5월엔 다양한 할인판매 이벤트도 마련돼 해외 여행객들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유통업체 DFS 대신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 낸 신라호텔의 신라면세점은 여객터미널 내 매장(2767㎡)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 짓고 1일부터 본격 영업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향수 부티크 패션 등을 한 구역에서 판매하는 '명품 존'을 여객터미널 한복판에 신설했다.

'베네피트''스위스 퍼펙션''로라 메르시에' 등 화장품 브랜드들을 단독 입점시켰다.

또 '페라가모' 넥타이를 백화점(17만원대)보다 23%가량 싼 13만원 선에,'에트로' 백은 20% 싼 60만원에 내놓는다.

향수ㆍ화장품을 주로 취급했던 롯데면세점은 주류ㆍ담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 면세점에서는 밸런타인 17년산(700㎖)이 시중가(12만원)의 절반 수준인 5만8000원대(59달러)이고 23만원 선인 21년산(700㎖)은 9만4000원대(95달러)에 판매한다.

신라ㆍ롯데와 함께 2기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관광공사 면세점과 애경그룹의 AK면세점도 이에 질세라 경품 행사 등을 통해 해외 여행객 잡기에 한창이다.

면세점들은 다양한 할인 판매와 문화 이벤트도 마련해 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5일까지 의류ㆍ넥타이 이월 상품을 30~50%,핸드백ㆍ지갑ㆍ구두는 40~50% 할인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은 3D(3차원) 미술가 줄리안 비버를 초청,1일부터 사흘간 직접 작품을 시현하는 행사를 갖는다.

또 6월3일까지 제주신라호텔 2박3일 패키지(200만원 상당),발리 가방,롱샴 가방 등을 주는 '그랜드 오픈 축하 명품 대축제'를 연다.

향수ㆍ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AK면세점 인천공항점도 5월 한 달간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루이비통 백,샤넬 화장품 세트,닌텐도DS 등을 주고 2000명의 당첨자에게 애경백화점 상품권(1만원)을 나눠 준다.

이와 함께 6월 문을 여는 신규 탑승동은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무인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탑승동에는 신라면세점이 4169㎡ 규모의 대형 매장에서 향수 화장품 골프웨어 신발 등을 판매하고 롯데면세점(570㎡)은 양주와 담배를 판매한다.

4월 중 면세점 매출 비중을 보면 롯데가 40%로 가장 높고 신라(25%) AK(21%) 한국관광공사(14%) 순이지만 신규 탑승동 매장이 개장하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