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式 경영으로 뉴 현대 완성하겠다" ‥ 계열사 CEO 교체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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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CEO 교체완료 … 상선. 증권 등 주력사업 투자 확대
"과거의 성공법칙에 안주하거나 기업의 연륜만 믿고 익은 과실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5월로 취임 4년6개월을 넘어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뉴 현대'를 모토로 한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최경수 전 조달청장을 현대증권 사장에 임명,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교체를 마무리지은 여세를 몰아 '변화'와 '혁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현 회장의 '그룹 쇄신' 1단계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교체.지난 1월 해운업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유리공업의 김성만 부회장을 현대상선 사장으로 깜짝 영입한 데 이어 최 전 청장을 현대증권 사장에 앉히는 파격 카드를 내놨다.
작년 7월에는 이기승 그룹 기획총괄본부장에게 현대U&I 사장을 겸직시키는 등 7개 계열사 CEO 가운데 3명을 최근 1년 새 교체했다.
노정익 전 상선 사장,김지완 전 증권 사장,전인백 전 U&I 사장 등은 현 회장의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 시절부터 중용됐던 간판 경영인들이었다.
이들을 모두 새 인물로 교체함으로써 명실공히 '현정은식(式) 경영'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그룹 안팎에 선언한 셈이다.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난달 29일 고 정몽헌 회장 추모음악회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현 회장은 "현대증권 사장 인사는 새로운 현대그룹으로 이행하기 위한 핵심부 인사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제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뉴 현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이 그리던 현대를 현정은식으로 해석해 완성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 회장이 최근 임명한 CEO들의 공통점은 현대가(家)에 새로 합류한 '뉴 페이스'들이라는 점이다.
이기승 사장은 외환은행 영업본부장 출신으로 2005년 현대아산 감사로 영입된 뒤 2006년 초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현 회장의 신임을 쌓아왔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한국유리공업 부회장을 지내기까지 30년 넘게 제조업체에 몸담으면서 '도덕성'과 '투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전문경영인.'의외의 발탁'으로 여의도 증권가를 깜짝 놀라게 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국세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등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세제전문가다.
◆'뉴 현대그룹' 만들기 나섰다
2003년 10월 그룹 총수에 오른 현정은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뉴 현대그룹 만들기'다.
취임 이후 경영권 분쟁,대북사업 차질 등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실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데서 생긴 자신감에서다.
그룹의 총 자산 규모를 취임 당시인 2003년 8조5000억원에서 2007년 17조1200억원으로 배 이상 늘렸고 매출도 9조5297억원(2007년 기준)으로 2003년에 비해 75% 증가시켰다.
그룹 순익은 2003년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5667억원의 흑자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고민은 사업구조를 현대상선(매출 약 5조원) 현대증권(약 3조원) 등 시황에 민감한 두 주력 상장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현대엘리베이터(매출 약 5645억원)는 규모가 작다.
현 회장은 이에 따라 우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남편의 유지를 잇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최대한 강화하기로 했다.
비로봉 관광상품을 추가로 내놓고 백두산관광을 새로 시작하는 등 대북 경제협력사업의 이니셔티브를 확실하게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건설업 비중을 높여 수익기반을 다각화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현대상선을 종합물류회사로 업그레이드하고 현대증권을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키우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부산 신항만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발판으로 삼아 해운회사에서 종합물류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것.
현대증권은 내년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맞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업무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과거의 성공법칙에 안주하거나 기업의 연륜만 믿고 익은 과실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5월로 취임 4년6개월을 넘어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뉴 현대'를 모토로 한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최경수 전 조달청장을 현대증권 사장에 임명,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교체를 마무리지은 여세를 몰아 '변화'와 '혁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현 회장의 '그룹 쇄신' 1단계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교체.지난 1월 해운업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유리공업의 김성만 부회장을 현대상선 사장으로 깜짝 영입한 데 이어 최 전 청장을 현대증권 사장에 앉히는 파격 카드를 내놨다.
작년 7월에는 이기승 그룹 기획총괄본부장에게 현대U&I 사장을 겸직시키는 등 7개 계열사 CEO 가운데 3명을 최근 1년 새 교체했다.
노정익 전 상선 사장,김지완 전 증권 사장,전인백 전 U&I 사장 등은 현 회장의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 시절부터 중용됐던 간판 경영인들이었다.
이들을 모두 새 인물로 교체함으로써 명실공히 '현정은식(式) 경영'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그룹 안팎에 선언한 셈이다.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난달 29일 고 정몽헌 회장 추모음악회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현 회장은 "현대증권 사장 인사는 새로운 현대그룹으로 이행하기 위한 핵심부 인사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제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뉴 현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이 그리던 현대를 현정은식으로 해석해 완성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 회장이 최근 임명한 CEO들의 공통점은 현대가(家)에 새로 합류한 '뉴 페이스'들이라는 점이다.
이기승 사장은 외환은행 영업본부장 출신으로 2005년 현대아산 감사로 영입된 뒤 2006년 초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현 회장의 신임을 쌓아왔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한국유리공업 부회장을 지내기까지 30년 넘게 제조업체에 몸담으면서 '도덕성'과 '투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전문경영인.'의외의 발탁'으로 여의도 증권가를 깜짝 놀라게 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국세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등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세제전문가다.
◆'뉴 현대그룹' 만들기 나섰다
2003년 10월 그룹 총수에 오른 현정은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뉴 현대그룹 만들기'다.
취임 이후 경영권 분쟁,대북사업 차질 등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실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데서 생긴 자신감에서다.
그룹의 총 자산 규모를 취임 당시인 2003년 8조5000억원에서 2007년 17조1200억원으로 배 이상 늘렸고 매출도 9조5297억원(2007년 기준)으로 2003년에 비해 75% 증가시켰다.
그룹 순익은 2003년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5667억원의 흑자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고민은 사업구조를 현대상선(매출 약 5조원) 현대증권(약 3조원) 등 시황에 민감한 두 주력 상장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현대엘리베이터(매출 약 5645억원)는 규모가 작다.
현 회장은 이에 따라 우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남편의 유지를 잇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최대한 강화하기로 했다.
비로봉 관광상품을 추가로 내놓고 백두산관광을 새로 시작하는 등 대북 경제협력사업의 이니셔티브를 확실하게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건설업 비중을 높여 수익기반을 다각화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현대상선을 종합물류회사로 업그레이드하고 현대증권을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키우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부산 신항만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발판으로 삼아 해운회사에서 종합물류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것.
현대증권은 내년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맞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업무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