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일기예보' 이유 있었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상청이 11억4000만원어치의 부실 장비를 구입해 기상 관측을 실시, 지난해 기상 오보율이 급증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2007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상청을 대상으로 결산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며 성능미달 장비를 구매한 관련자 3명을 징계하고 부실 장비 납품업체에 대해선 손해 배상과 입찰 참가 제한 등 제재를 가할 것을 기상청장에게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은 "성능미달 장비가 기상청에 납품됨에 따라 부실 관측 현상이 2006년 4~12월 147회에서 2007년 같은 기간 352회로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습도 등 자료 이상은 3회에서 49회로, 수신불량 현상은 23회에서 87회로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6년 기구에 센서를 탑재해 고층의 일기 상황을 관측하는 장비인 'GPS 라디오존데(Radiosonde)'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성능미달 외제품을 수입한 A사에 입찰 자격을 부여했고 이 업체와 라디오존데 4000대(개당 단가 28만5000원)를 11억4129만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 비교 관측 실험 결과에 적합한 것으로 인정받은 장비를 구매하거나 기상청 자체적으로 관측 실험을 할 경우 WMO 기준인 40~60회를 준수해야 한다"며 "하지만 기상청은 A사가 수입한 독일 제품에 대해 13회 자체 실험만 하고 적합한 것으로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기상청이 오보를 낼 때마다 했던 '장비 탓'이 기상청 스스로 부실 장비를 구입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셈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감사원은 2007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상청을 대상으로 결산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며 성능미달 장비를 구매한 관련자 3명을 징계하고 부실 장비 납품업체에 대해선 손해 배상과 입찰 참가 제한 등 제재를 가할 것을 기상청장에게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은 "성능미달 장비가 기상청에 납품됨에 따라 부실 관측 현상이 2006년 4~12월 147회에서 2007년 같은 기간 352회로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습도 등 자료 이상은 3회에서 49회로, 수신불량 현상은 23회에서 87회로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6년 기구에 센서를 탑재해 고층의 일기 상황을 관측하는 장비인 'GPS 라디오존데(Radiosonde)'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성능미달 외제품을 수입한 A사에 입찰 자격을 부여했고 이 업체와 라디오존데 4000대(개당 단가 28만5000원)를 11억4129만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 비교 관측 실험 결과에 적합한 것으로 인정받은 장비를 구매하거나 기상청 자체적으로 관측 실험을 할 경우 WMO 기준인 40~60회를 준수해야 한다"며 "하지만 기상청은 A사가 수입한 독일 제품에 대해 13회 자체 실험만 하고 적합한 것으로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기상청이 오보를 낼 때마다 했던 '장비 탓'이 기상청 스스로 부실 장비를 구입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셈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