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서핑 강습을 받고 있다.

가장 아름답다는 바닷가에 와서 구경만 하고 갈 수야 있나.

넘실거리는 파도에 마음을 빼앗긴 초보 서퍼들은 보드에 몸을 싣는다.

마음은 벌써 흰 파도에 띄워 보냈지만 몸은 모래 위에 얌전히 있는 보드 위에서도 뒤뚱거린다.

무릎은 굽히고 양 팔은 펴고 수평선을 바라보지만 허리는 뻐근해지고 바다는 더 멀게만 느껴진다.

기본기를 다 배운 그들이 바다에 들어간다.

조심스레 보드에 올라 조금 전에 배운대로 해보지만 금세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래도 좋단다.

파도를 제대로 타진 못해도 와이키키 해변의 추억은 오래 남을 것이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