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미라와 투자 MOU체결

이랜드그룹 계열 유통업체인 홈에버(법인명 이랜드리테일)가 유럽계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홈에버는 1일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Permira)와 4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퍼미라는 1985년 설립돼 현재까지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해온 금융투자회사로,이탈리아 발렌티노패션그룹,영국 홈베이스(DIY업체),스테인 디노소(슈퍼마켓 체인),독일 탓코(패션 아울렛) 등에 투자했다고 홈에버는 설명했다.

홈에버는 상반기 중 퍼미라와 본계약을 맺고 자금 유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3400억원의 부채를 일시에 상환,연간 220억원의 이자를 절감하고 부채비율도 현재 696%에서 250%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투자 유치 후 홈에버의 경영권과 지분 50.9%를 갖지만,49.1%를 보유하게 될 퍼미라가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에버는 노조 파업,대형마트간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지난해 1939억원의 적자(순손실)을 냈고,까르푸 인수에 따른 금융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씨티그룹을 주간사로 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퍼미라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홈에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경영 정상화의 새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퍼미라가 축적한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2011년 기업공개(상장)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이랜드그룹이 중국 현지법인 이랜드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홍콩으로 원정 시위를 떠났다.

김진수/안상미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