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종합상사 해외자원개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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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상사 스미토모상사 등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동안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 나섰던 일본 종합상사들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익이 크게 불어나는 덕을 보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2007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순이익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4627억엔(약 4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같은 이익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미쓰비시상사의 지난해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은 해외 자원개발 부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이 회사의 자원ㆍ에너지 부문 순이익은 2524억엔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올해 자원ㆍ에너지 부문 순이익이 작년보다 78% 늘어난 45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고 수준의 국제유가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해외에 투자한 광산 등의 이익률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추상사도 해외에 투자한 철광석과 석탄 등의 광산에서 이익이 급증해 지난해 처음으로 자원ㆍ에너지 부문의 순이익이 1000억엔을 돌파했다.
올해에도 이 부문 이익은 21% 정도 늘어나 1280억엔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자원ㆍ에너지 부문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2185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자원ㆍ에너지 부문에서 320억엔의 순이익을 냈던 스미토모상사는 올해 53% 늘어난 490억엔의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마루베니도 올해 중 자원ㆍ에너지 부문에서 전년보다 10% 증가한 670억엔의 이익을 낸다는 목표다.
일본의 경우 과거엔 석유공단이란 공기업이 해외 원유개발 등을 주도했었다.
그러나 방만한 경영으로 이 공기업이 2004년 해체된 뒤 미쓰비시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해외 유전이나 광산 등의 개발과 지분 투자를 주도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그 결실이 종합상사들에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일본 종합상사들이 사상 최고 이익을 낸 데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인프라 투자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흥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정비 수요가 증가하고,기계 자동차 등의 설비 수요도 확대돼 종합상사들의 일거리가 크게 늘었다.
특히 마루베니는 중동과 아시아에서 자동차와 관련 생산설비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스미토모는 유럽에서의 자동차 판매사업 등이 효자 노릇을 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올해도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달러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종합상사들에 불리한 여건이지만 중국과 중동 등 신흥국에서의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