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가계 "빚더미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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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늘고 대출금리도 올라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지난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7년 말 1.48배로 2006년 말(1.43배)보다 높아졌다.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가처분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2004년 말 1.27배였던 것이 2005년 말에는 1.35배로 뛰는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미국(1.39배)이나 일본(1.17배)보다 높은 만큼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소득층 이자 부담 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 농협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원리금상환부담률(DSR)은 2005년 말 15.3%에서 2006년 말 19.3%,지난해 말 20.2%로 올랐다.
원리금상환부담률은 일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원리금상환부담률 20.2%는 가처분소득이 1000만원인 경우 202만원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률이 높아진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라며 "가계부채의 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훨씬 높다"고 우려했다.
연간소득 대비 이자지급액 비율도 2005년 말 10.2%→2006년 말 12.0%→작년 말 13.2%로 올랐다.
지난해 연간소득의 13.2%를 이자로 냈다는 뜻이다.
소득계층별로는 연소득 8000만~1억원 가계의 지난해 이자지급액 비율은 10.1%,연소득 5000만~8000만원 가계는 11.5%인 반면 2000만~5000만원 가계의 이자지급액 비율은 14.7%였다.
소득이 적을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반면 가계의 저축성향을 나타내는 개인 순저축률은 2005년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2.3%로 낮아져 전반적으로 가계의 지급능력 개선 여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주택 가격이 급락하거나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이 줄어들 경우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게 되고 은행의 자산건전성마저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
기업의 경우 채무 부담 능력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가운데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줄어들고 중소기업들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고위험 기업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건설.부동산 관련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에서 고위험 기업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은 관계자는 밝혔다.
한은은 또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지방의 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일부 중소기업의 부도 위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 건전성과 가계의 채무부담능력,기업의 채무부담능력,금융시장 국내경제 세계경제 등 6개 부문의 안정성을 과거와 비교한 '금융안정지도'에 따르면 가계와 금융시장,국내경제 부문의 안정성은 이전 시기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 건전성과 기업채무부담 능력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7년 말 1.48배로 2006년 말(1.43배)보다 높아졌다.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가처분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2004년 말 1.27배였던 것이 2005년 말에는 1.35배로 뛰는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미국(1.39배)이나 일본(1.17배)보다 높은 만큼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소득층 이자 부담 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 농협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원리금상환부담률(DSR)은 2005년 말 15.3%에서 2006년 말 19.3%,지난해 말 20.2%로 올랐다.
원리금상환부담률은 일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원리금상환부담률 20.2%는 가처분소득이 1000만원인 경우 202만원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률이 높아진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라며 "가계부채의 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훨씬 높다"고 우려했다.
연간소득 대비 이자지급액 비율도 2005년 말 10.2%→2006년 말 12.0%→작년 말 13.2%로 올랐다.
지난해 연간소득의 13.2%를 이자로 냈다는 뜻이다.
소득계층별로는 연소득 8000만~1억원 가계의 지난해 이자지급액 비율은 10.1%,연소득 5000만~8000만원 가계는 11.5%인 반면 2000만~5000만원 가계의 이자지급액 비율은 14.7%였다.
소득이 적을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반면 가계의 저축성향을 나타내는 개인 순저축률은 2005년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2.3%로 낮아져 전반적으로 가계의 지급능력 개선 여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주택 가격이 급락하거나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이 줄어들 경우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게 되고 은행의 자산건전성마저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
기업의 경우 채무 부담 능력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가운데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줄어들고 중소기업들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고위험 기업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건설.부동산 관련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에서 고위험 기업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은 관계자는 밝혔다.
한은은 또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지방의 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일부 중소기업의 부도 위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 건전성과 가계의 채무부담능력,기업의 채무부담능력,금융시장 국내경제 세계경제 등 6개 부문의 안정성을 과거와 비교한 '금융안정지도'에 따르면 가계와 금융시장,국내경제 부문의 안정성은 이전 시기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 건전성과 기업채무부담 능력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