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도 유행을 탄다.

작년까지만 해도 특정 가맹점에서 결제액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특화카드가 인기를 끌었던 데 비해 올 들어 할인폭이 크지 않더라도 여러 업종에서 골고루 결제액을 깎아주는 '범용 카드'가 주류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러 가맹점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할인 범위가 넓은 범용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롯데카드의 'DC카드'는 주유소,이동통신,식음료,인터넷 쇼핑몰,대중교통 등 고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가맹점에서 3~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할인 한도가 전월 사용액에 따라 월 1500원에서 6000원에 그치는 게 흠이다.

'우리 V카드'와 '신한 러브카드'도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두 카드 모두 대부분의 인기 가맹점에서 결제액을 깎아주지만 전체 할인 한도는 얼마되지 않는다.

우리 V카드는 음식점,할인점,병원,인터넷 교육 사이트 등에서 5%를 깎아주지만 전체 할인 한도는 월 5000원에 불과하다.

신한 러브카드도 할인점과 주유소,영화관,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총 5000~3만원 정도를 할인해준다.

월 3만원을 할인받으려면 매달 80만원 이상을 카드로 써야 한다.

최근 나온 '현대카드 H'도 다양한 곳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학원,통신,병원,약국,할인점,주유소 등 고객들이 즐겨 찾는 가맹점에서 5~10% 할인해준다.

할인 한도는 가맹점별로 월 2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할인폭보다 사용 대상 범위를 중요하게 여겨 범용 카드를 대표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