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지역에서도 연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울산에서 첫 의심 사례가 신고된 데 이어 이제는 부산 대구 등에서도 의심 사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AI가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의 전모씨가 집 부근 사유지에서 기르던 토종닭 13마리 중 4마리가 폐사했다고 지난달 30일 신고해 살아 있던 닭을 모두 살처분한 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농가는 지난달 24일 인근 재래시장에서 한 판매상으로부터 닭 6마리를 구입했으며 이번에 폐사한 닭 4마리는 모두 이 때 가져온 것들이다.

농식품부는 또 대구 수성구 만촌1동의 정모씨가 기르던 토종닭 6마리 가운데 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같은 날 들어와 이곳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5일 판매상으로부터 닭 13마리를 구입했다.

울산에서도 울산 남구 상개동,북구 가대,울주군 범서면 내사마을,삼남면 교동리,언양읍 구수리,청량면 개곡리 등 6곳에서 추가로 AI 의심 사례가 신고됐다.

추가 신고된 6곳의 가금류는 오리 222마리,닭 100마리 등 모두 322마리에 달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신고된 울산 울주군 토종닭의 폐사 원인을 검사한 결과 H5 항원 양성 반응이 나와 AI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곳으로부터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농가 6곳의 닭과 오리 80마리를 살처분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