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煙臺)는 중국 산둥성 북동부의 항구도시다.

명나라 때 해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봉수대가 설치된 데서 지명이 유래됐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 많이 진출해 있어 낯설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골프장으로는 지난해 7월 KPGA대회가 열렸던 애플시티CC가 잘 알려져 있다.

■가장 한국적인 코스

애플시티CC는 중국 내 골프장 중 가장 한국적인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국내 건설업체인 삼능건설이 시공하고 운영하는 골프장이어서다.

코스 레이아웃은 물론 캐디들의 자세까지 한국 골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평이다.

음식도 해장국,북어국,꼬리곰탕,육개장,된장찌개 등을 상에 올린다.

그늘집에는 자장면과 김밥도 준비돼 있어 걱정할 게 없다.

코스는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6530m.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마운틴 코스와 호수 경관이 뛰어난 레이크 코스로 조성돼 있다.

대표적인 홀로는 페어웨이가 길어 긴장을 풀 수 있는 505m의 마운틴 1번 홀.거리는 짧으나 계곡 밑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극복해야 하는 161m의 2번 홀,장타자가 유리한 파4의 6번 홀,다양한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발목을 잡는 9번 홀이 꼽힌다.

장춘호와 어우러진 레이크 코스에서는 정교한 샷 감각을 유지해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사과 향이 묻어나는 전원 풍경의 528m 2번 홀,무념무상의 욕심 없는 상태에서 샷을 해야 하는 파3 아일랜드 그린의 4번 홀,그린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파5,544m의 최장 6번 홀,계곡을 넘겨야 해 부담스러운 파3의 8번 홀이 까다롭다.

■골프보다 더 즐거운 여흥

애플시티CC는 오는 6월 9홀의 밸리 코스를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밸리 코스는 특히 680m의 파6 2번 홀이 주목된다.

온천호텔,수상식당,애산풍경구 등도 가오픈해 라운드 뒤의 여흥을 즐길 수 있다.

5성급 온천호텔은 스위트 룸을 비롯한 75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유일하게 온천수를 이용한 50m 길이의 실내 수영장과 25m 레인의 야외 수영장도 만들어놓았다.

4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천,기업체 세미나에 적당한 대형 회의실,테니스 코트와 골프연습장,피트니스 센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장춘호의 푸른 수면 위에 떠 있는 수상식당 풍경도 그림 같다.

골프장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애산자연풍경구는 삼능건설이 신경을 써 조성한 자연공원.애산의 깊은 계곡을 둘러볼 수 있는 리프트 카와 잘 정비된 등산로가 있어 편하게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