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를 대비해 개인연금 상품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샐러리맨들 입장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이 수익률이다.

1년짜리 예금금리가 연 5~6%에 형성돼 있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확정금리형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한다면 은퇴 10~20년 후에는 가입 당시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워낙 낮아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 하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동안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원금보장형 상품 잇따라 등장

국내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변액연금의 경우 10~20년 뒤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주식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보사들은 만기 때 납입 보험료의 100%(원금)를 최저 보증하는 등 안전장치를 장착한 변액보험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마이초이스 변액연금(스텝형)'은 납입보험료의 110~120%(최저 연금 적립금)를 보장하되 운용성과가 우수해 계약자 적립금이 최저 연금 적립금을 초과할 경우 5년마다 초과분만큼 최저 연금 적립금을 자동 증액시켜 준다.

대한생명은 변액보험과 자산연계형 보험을 접목시킨 'V-dex 변액연금'을 판매 중이다.

운용수익률이 일정 수준(원금 대비 130% 등)을 돌파할 경우 안전한 자산연계형 보험으로 전환시키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펀드수익률이 좋을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러브에이지 변액CI종신보험'을 개발했다.

펀드 운용 성과가 뛰어나면 약정한 보험료를 깎아줄 수 있도록 운용수익률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료 조정옵션 특약'을 적용하고 있다.

◆질병보험 더해야 안정성 커져

변액보험에 불안을 느끼는 안정지향형 샐러리맨이라면 역시 확정형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게 낫다.

하지만 단지 연금보험에만 가입하는 것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노인성 질병 등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재테크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가급적 보험 만기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상해 및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의 경우 과거 70~80세 만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100세 만기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해원 신한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노인성 질병에 걸려 노후 생활이 궁핍해질 것에 대비해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을 함께 가입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노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