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의 시세판엔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이 파란불(하락)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선 제3의 증시 부양 조치로 개인당 하나밖에 안 됐던 증권계좌를 다수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 증가 효과보다는 심리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긴 하다.

그러나 정부가 끊임없이 증시의 침체를 막으려 한다는 신호가 전달됨으로써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노동절과 청년절 연휴(5월1~4일) 기간 LCD(액정표시장치)TV 등 전기전자 제품의 판매가 작년 연휴 기간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수주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작년 1주일간의 연휴 때보다 휴일 수가 절반밖에 안 되는 이번 연휴 기간에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주희곤 팀장은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버블이 제거된 데다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양분되는 양상이지만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실적 동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공상은행은 지난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난 331억위안의 순이익을 냈다.

교통은행은 두 배 이상 늘어난 78억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와 증시 폭락으로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이라던 일반적 추정과는 달리 부실채권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장 관계자는 "수출 관련주와 원자재 관련주 등 위안화 절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보다는 은행과 내수주의 실적 호전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