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분위기가 괜찮다.

신용 위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인식과 뉴욕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지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물론 경기침체 조짐이 갈수록 확연해지고는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짧게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분위기는 상당히 우호적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과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낙관론 굳히기'에 나설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번 주 전망도 괜찮다.

제임스 다이몬 JP모건체이스 회장을 비롯한 월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신용 위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진단한 데 이어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이 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지난 주말 열린 벅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도 "최악의 신용 위기는 지났다"고 밝히며 '뉴욕증시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바닥론 확산은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건은 과연 경제지표가 이 같은 인식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의 여부다.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로는 5일 발표될 4월 중 ISM(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지표가 우선 꼽힌다.

월가에서는 4월 중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달의 49.6에서 49.3으로 하락해 위축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오는 7일 발표될 3월 중 잠정주택판매 동향도 눈여겨 봐야 할 지표다.

현재 진행 중인 주택매매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이 지표는 주택경기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처럼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는 한산하다.

그런 만큼 하나하나의 경제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어닝시즌은 사실상 파장이다.

이번 주에는 월트디즈니와 사라 리,몰슨 쿠어스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벤 버냉키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연설 내용이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통화정책을 '중립'으로 전환한 FRB가 과연 현재 경기에 대해 어떤 진단을 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버냉키 의장은 5일 오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연례 만찬에서 '모기지 채무불이행과 주택압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6일에는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7일에는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가 각각 대중 앞에 나선다.

또 8일에는 폴슨 재무장관이 캔자스시티 금융교육국제회의에서 연설한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도 뉴욕에서 열리는 모임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