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윤의 '월요전망대'] 금리 내리나, 못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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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과 물가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내비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 논란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만큼 경기 하락 우려가 커졌고,한은 내부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금리 인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한은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4%를 가볍게 넘어서면서 문제가 생겼다.
당초 3%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라 '통화가치 안정'을 중시하는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세금 납부 후 기준)인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저축 수요가 크게 떨어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결정보다는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는 최근의 주가 회복 등 금융시장 안정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이다.
신규 고용이 여전히 부진하고 설비투자도 위축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기대지수가 다소 개선되면 민간소비가 나아질 수 있다.
1분기 소매판매액 동향(통계청·7일)에서도 소비가 최근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9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는 석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시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4월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무역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환율이 1달러당 1000원 선을 넘어서 해외여행이 다소 위축되고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조적인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과 물가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내비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 논란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만큼 경기 하락 우려가 커졌고,한은 내부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금리 인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한은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4%를 가볍게 넘어서면서 문제가 생겼다.
당초 3%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라 '통화가치 안정'을 중시하는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세금 납부 후 기준)인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저축 수요가 크게 떨어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결정보다는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는 최근의 주가 회복 등 금융시장 안정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이다.
신규 고용이 여전히 부진하고 설비투자도 위축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기대지수가 다소 개선되면 민간소비가 나아질 수 있다.
1분기 소매판매액 동향(통계청·7일)에서도 소비가 최근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9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는 석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시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4월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무역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환율이 1달러당 1000원 선을 넘어서 해외여행이 다소 위축되고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조적인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