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CEO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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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청와대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을 놓고 기관장 일부가 막판에 일정을 바꾸는 등 금융권 전체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당초 참석키로 했던 ADB 연차총회에 돌연 불참했다.
박 행장은 당초 지난 3일 출국,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키로 했었다.
은행권에서는 박 행장의 움직임이 정부의 재신임 결정이 임박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가는데 굳이 박 행장까지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막판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우리지주 측에서는 "솔직히 박 행장이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금융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후임에 누구가 거론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김창록 총재 대신 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결정했으며 다른 금융기관장들도 ADB 기간 중 통상적으로 열던 기업설명회(IR)를 취소하고 거래기관 CEO와의 면담 일정도 대폭 축소했다.
다만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은 스페인 현지 은행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후원하기 위해 참석했으며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ADB가 열리기 전인 1일 일찌감치 출국,런던지점을 둘러본 뒤 ADB 총회에 참석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당초 참석키로 했던 ADB 연차총회에 돌연 불참했다.
박 행장은 당초 지난 3일 출국,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키로 했었다.
은행권에서는 박 행장의 움직임이 정부의 재신임 결정이 임박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가는데 굳이 박 행장까지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막판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우리지주 측에서는 "솔직히 박 행장이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금융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후임에 누구가 거론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김창록 총재 대신 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결정했으며 다른 금융기관장들도 ADB 기간 중 통상적으로 열던 기업설명회(IR)를 취소하고 거래기관 CEO와의 면담 일정도 대폭 축소했다.
다만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은 스페인 현지 은행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후원하기 위해 참석했으며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ADB가 열리기 전인 1일 일찌감치 출국,런던지점을 둘러본 뒤 ADB 총회에 참석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