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사모펀드) 등에 대한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에서 캐피털채의 할인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성과 재무안정성을 갖춘 캐피털 업체가 많아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플러스를 받은 대우캐피탈 기은캐피탈 등의 채권 발행 금리는 연 6.0∼6.5%로 같은 등급의 회사채나 은행채보다 0.5∼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피털업계의 자산 확대 경쟁에 따른 공급 증가와 부동산PF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캐피털채권을 외면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캐피털사들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덜 받고 있어 부실 발생 시 투자자가 전적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데다 외부감사보고서만 봐서는 자산내역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캐피털 채권 값이 싼 지금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털채 소외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안정성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춘 회사가 많기 때문에 캐피털채에 대한 투자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할부금융으로 사업안정성을 확보한 현대캐피탈과 우리캐피탈,부동산PF 대출의 안정성이 높은 신한 두산 롯데캐피탈이 투자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