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상한제를 이미 적용 중인 공공택지에선 주변 시세보다 20~30% 싸게 공급하지만 민간택지에서 분양가가 어느 정도 낮게 나올지 관심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옥석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6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임대 및 타운하우스 제외)는 총 28곳, 1만1664가구다.

이 중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10곳, 5423가구다.





일정대로라면 민간택지에서 첫 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이달에 선보인다.

C&우방이 경기 수원 권선구 구운동에서 분양할 아파트로 111~138㎡형 182가구다.

지난달 권선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920만~940만원대.

이는 가장 최근 공급된 권선구 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인 3.3㎡당 1100만원대보다는 싸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인 700만원대보다는 비싸다.

권선구청은 현재 분양가 승인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를 승인하면 향후 다른 민간택지의 상한제 아파트 분양가 책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한제 아파트라고 해서 일률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몇 % 싸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특히 작년 4월20일 이전에 토지를 매입하고 작년 11월 말까지 사업승인 신청을 한 사업지에서는 택지비가 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인하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발코니 트기는 어느 정도 제한을 가하고 있으나 옵션 비용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수요자가 생각하는 만큼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수도권 공급 물량의 절반가량은 공공택지인 인천 청라지구에서 나온다.

모두 2430가구(전용면적 85㎡ 이하)의 상한제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을 찾는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작년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분양한 인근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이상이었다"며 "청라지구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단 전용 85㎡ 이하는 계약 후 10년간 되팔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호반건설은 A14,18,20블록에서 총 2416가구를 공급한다.

모두 중.소형 아파트로 △14블록 111~112㎡ 745가구 △18블록 79~81㎡ 1051가구 △20블록 113~114㎡ 620가구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격이 800만~900만원 전후로 저렴하다.

청라지구는 관광과 레저, 국제금융,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된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연결해주는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과 청라지구를 직선으로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2010년까지 건설하고 서울 지하철 7호선도 청라지구까지 연장 건설할 예정이다.

경기 의왕 청계지구와 광명 소하지구에서 분양하는 주공아파트 휴먼시아도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의왕 청계지구는 '포스트 판교'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타기가 수월하고 과천~의왕 간 고속도로,국지도 57호선,지하철 4호선(인덕원역)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린벨트 해제지구로 녹지도 잘 갖추어져 쾌적하다.

휴먼시아 C1블록은 총 266가구로 128~169㎡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3.3㎡당 분양가는 1120만원 전후.128㎡ 분양가(기준층)는 4억2830만원.

마이너스 옵션제를 적용하면 4억616만원까지 낮아진다.

광명 소하지구 휴먼시아는 C1블록 609가구, C2블록 701가구를 공급한다.

124~166㎡로 역시 중.대형 아파트다.

소하지구는 광명 하안지구 남단에 있다.

고속철도 광명역과 전철 시흥역을 이용할 수 있고 서부간선도로와 서울 오류~안양 간 도로 접근이 수월하다.

경기 평택 청북지구에서도 상한제 아파트가 기다리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은 청북지구 5블록에 114~115㎡ 640가구를 분양한다.

이 밖에 충남 아산신도시 내 배방지구에선 요진산업이 주상복합아파트 1498가구(82~212㎡)를 공급한다.

청약을 할 때 전매제한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도권 상한제 아파트는 최대 10년(민간택지는 7년)간 전매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며 "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는 분양가는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전매제한이 없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반 분양 물량이 감소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아파트를 잘 찾아 5월부터 적극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