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을 활용하면 전자제품 내부의 전기신호 전송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지는 만큼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끊김없이 볼 수 있게 되는 등 전자제품의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뉴프렉스(대표 임우현)는 최근 광섬유로 회로 배선을 제작한 PCB를 개발,LG전자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PCB는 휴대폰 PC 등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필수부품인 콘덴서 저항기 등을 구리선을 통해 연결한 회로용 기판을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구리선으로 만든 기존 PCB의 내부 전기신호 전송속도가 Gbps(기가비피에스·1초당 1기가)급이었다면 이 제품은 Tbps(테라비피에스·초당 1000기가)급"이라며 "전자제품 내부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PC로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볼 때 화면이 끊어지는 현상 등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빛으로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광섬유의 특성 덕분에 기존 '구리 PCB'에서 이따금 발생하던 전자파 간섭 걱정도 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층 구조인 구리 PCB와 달리 단층 설계가 가능해 층마다 전기신호를 전달할 때 쓰이는 반사용 거울 역할을 하는 부품이 없어도 된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 집적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MP3플레이어 등 소형 전자제품에 쓸 정도로 작게 만들 수 있다"며 "생산 비용도 기존 구리 PCB에 비해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현 대표는 "전자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2010년에는 PCB 시장도 5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10년까지 광섬유 PCB로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점유율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6월 설립된 뉴프렉스는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절반에 불과한 PCB를 개발하는 등 그동안 혁신적인 PCB 기술을 선보인 코스닥 등록 업체다.
자본금은 59억원이며,직원 수는 280명.
임 대표는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라며 "현재 PCB 위에 회로도를 그린 뒤 배선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회로도를 그리는 동시에 배선도 함께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