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반등에는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수혜주가 1차적인 주역으로 꼽힌다.

남광토건 등 인수·합병(M&A) 관련주들도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테마를 형성했다.

세방전지대한제강처럼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소리소문 없이 오른 종목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세상승장을 주도했던 중국관련주들은 올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원자재값 수혜주 맹활약


4일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767개 종목 중 261개가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한때 1537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1848.27까지 오르며 작년 말 지수 1897.13에 근접했다.

주가 상승은 환율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대형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올 주가 상승률은 LG전자가 54%,삼성전자는 31%다.

현대차기아차도 각각 20%,31% 상승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 효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곡물 등 국제원자재가격 인상수혜주도 급등주 대열에 합류했다.

남해화학조비 주가는 두 배가량 올랐고,카프로는 65% 급등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남해화학은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6배 넘게 급등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환율 및 원자재값 상승 수혜주가 지수 반등을 주도 중"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숨은 급등주도 많아

올 들어 M&A 관련주들이 시세를 분출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남광토건은 올 들어 169% 급등,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대주주인 알덱스대한전선이 인수한 가운데 1,2대 주주 간 지분경쟁 조짐이 나타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또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차IB증권이 104% 급등했고,효성이 인수한 진흥기업도 60% 올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적대적 M&A를 선언한 제일화재도 34% 상승하며 테마군을 형성했다.

실적개선으로 급등한 종목도 많다.

축전지업체인 세방전지가 156% 올랐고,설비투자 효과에 힘입은 대한제강도 48% 상승했다.

사상최대 실적을 낸 동양제철화학도 60% 급등했으며,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삼성테크윈도 성장기대감이 부각되며 42% 반등했다.

반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목은 올해 77% 급락한 성신유브렉스(옛 라딕스)로 조사됐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중국관련주는 올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관련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18%) 두산중공업(-15%) 포스코(-14%) STX팬오션(-8%) 등이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 연구위원은 "중국증시 반등과 함께 그간 주춤했던 중국 관련주도 상승흐름에 가담하며 IT·자동차 업종과 함께 순환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은 지각변동

코스닥시장에서는 에너지 등 각종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태양전지를 테마로 삼은 코닉글로리가 590% 급등했다.에너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세고엔터테인먼트도 463%나 뛰었다.또 새만금사업 관련주로 거론된 모헨즈(276%)와 동우(139%) 토비스(105%) 등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달라졌다.상위권에 있던 LG텔레콤아시아나항공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서 평산 성광벤드 태광 등 조선기자재주와 코미팜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