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가 개막된 4일 서울광장과 청계천을 비롯한 도심 곳곳 행사장은 축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6시 종묘에서 시작해 종로 3가를 거쳐 세종로, 서울광장에 이르는 2.3km 구간에 걸쳐 2시간 동안 진행된 개막 퍼레이드에는 공연단과 시민 등의 행렬이 1㎞에 걸쳐 `장관'을 이뤘다.

퍼레이드에서는 대형 꼭두각시 인형을 앞세워 풍물패를 비롯한 50여개 국내외 공연단과 3군 군악대와 의장대 등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으며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일부 시민은 축제의 상징물인 `서울탈'을 쓰고 행렬을 뒤따르기도 했다.

봄비가 오락가락했지만 날씨는 포근해 많은 시민들이 종로와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은 10만여명의 시민이 퍼레이드를 관람한 것으로 추정했다.

개막 퍼레이드가 끝난 후 서울광장에서는 가상의 디지털 궁인 `오월의 궁'에서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오세훈 시장의 개막 선언과 `오월의 궁' 점등으로 각양각색의 LED조명이 하늘을 뒤덮었고 초대형 `워터커튼' 영상쇼가 펼쳐졌다.

지상최대의 `야외 나이트클럽'이 개장한 것이다.

오월의 궁에서는 노브레인, 크라잉넛, 인순이 등 초청가수의 무대와 함께 비보이 공연과 남사당놀이 등 다채롭고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축제 로고댄스인 `봄바람'을 따라 배우면서 `댄스 파티'에 참여하기도 했다.

개막 행사에 가족과 함께 온 김모(42.서울 길음동)씨는 "디지털 궁에서 펼쳐지는 영상쇼는 너무나 환상적"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흥겨운 음악에 맞춰 봄바람 댄스를 배우니 신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오월의 궁에서는 패션쇼와 줄타기, 댄스 경연대회도 함께 펼쳐졌다.

아울러 경희궁 숭정전에서 진행된 고궁뮤지컬 `명성황후' 공연도 좌석 1천450석이 모두 매진되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공연은 인공적으로 무대장치를 하지 않고 `궁'을 무대로 삼아 객석에서 전쟁 장면을 선보이는 등 실감나게 진행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각종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 청계천 일대와 조선시대 저잣거리가 재현된 경희궁에도 온종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