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씨가 쓴 구찌 선글라스요? 다 팔리고 없는데요."

탤런트 김하늘이 드라마 '온에어'에서 쓰고 나온 구찌 선글라스('2918 Shiny Black'.40만원)가 백화점에서 품귀 현상마저 빚고 있다.

구찌만이 아니다.

매회 그가 바꿔 쓰고 나오는 크리스찬 디올,샤넬 선글라스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선글라스가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드라마 속 연예인들이 패션 소품으로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데다,지난달부터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외선 차단 등의 목적으로 선글라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덮는 '보잉 스타일' 선글라스는 최근 얼굴을 작게 보이려는 패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김하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구찌 선글라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0%나 급증했고,크리스찬 디올(182%).샤넬(152%) 등도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예년에 비해 때이른 선글라스 열풍임을 알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는 올 들어 명품 선글라스 2종이 새로 입점,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들여온 '톰 포드 선글라스' TF.FT 두 모델은 탤런트 장동건 등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주 매출이 다른 명품 선글라스를 최대 4배가량 앞질렀다.

가격은 개당 38만~46만원 선.

이 선글라스는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톰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따 내놓은 브랜드이다.

헝가리 최초 여성 선글라스 장인 쥬디스 리버가 만든 '쥬디스 JL' 모델은 가격이 100만~200만원에 달하지만 지난달 중순 20개를 들여와 현재 5개만 남았다.

다리가 긴 테에 스와로브스키 보석을 하나하나 수(手)작업으로 붙여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이 밖에 20만~50만원대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도 매출이 호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선 에스까다.셀린느.불가리.캘빈클라인 등이 1년 전에 비해 판매가 30% 늘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