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아오는 '어버이 날'은 자식들에게 골치 아픈 숙제를 한 가지씩 안겨준다.

부모님이 기뻐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 일이 생각만큼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을 선물하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그렇다고 현금을 건네면 '마음을 담는다'는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같아 꺼려진다.

이럴 때 '건강'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 관련 제품은 부모님을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제격인 데다 '필요 없는 상품'이 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가장 적합한 제품을 골라보자.

치료제를 선물하려면 치료 효과와 함께 복용 방법이 얼마나 간편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안 그래도 수많은 약을 복용해야 하는 나이 든 부모님에게 하루 세 알씩 꼬박 먹어야 하는 치료제는 100점짜리가 아니다.

효과가 비슷하다면 보다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 효도 선물로는 적합하다.

노바티스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아클라스타'가 대표적인 예다.

이 치료제는 1년에 한 번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하면 1년 동안 약효가 유지된다.

알약 형태로 매일 또는 매주 복용해야 하는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와 비교하면 '효도 주사'란 별명이 붙을 만도 하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골다공증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어버이날 선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의 잇몸치료 치약인 '이세탁스페이스트'도 부모님 선물로 그만이다.

무엇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기존 잇몸약 기능에 치약성분인 연마제와 기포제를 추가,양치만 하면 구강 세정과 잇몸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칫솔에 짜서 사용하는 기존 페이스트형 잇몸약을 쓰는 사람들은 사용 전후에 구강 세정을 위한 칫솔질을 별도로 해야 했다.

인사돌(동국제약) 이가탄(명인제약) 등 경구용 잇몸 치료제도 잇몸병을 앓고 있는 부모님에게 선물하면 좋다.

비타민 코엔자임Q10 글루코사민 등 일반의약품이나 건강식품을 선물 아이템으로 생각한다면 부모님의 건강 상태부터 체크해보자.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건 기본.예컨대 주성분이 당질인 글루코사민을 당뇨병 환자가 먹으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비타민이나 코엔자임Q10의 경우 기존에 복용하는 제품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 부모님이 먹고 있는 '약품 및 건강식품 리스트'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이들 제품은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제약업계는 부모님에게 적합한 '효도 건강선물'로 관절염 치료제(SK케미칼 트라스트,녹십자 제놀탑 등)와 혈액순환개선제(동아제약 써큐란),인지능력 저하 개선제(중외제약레코넥스 ),자양강강제(종근당 자황) 등을 꼽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