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 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등 청와대 인사들이 3일 청남대와 계룡대,충남 유성의 계룡 스파텔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청남대 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류 실장 일행은 3일 오후 2시께 헬기로 공군사관학교에 도착한 뒤 미니버스를 이용해 20분 뒤인 2시20분께 청남대를 방문했다.

이날 청남대 방문에는 류 대통령실장과 김 경호처장 이외에도 총무비서관,의전비서관,제 1부속실장,경호처 시설관리부장 등 청와대 인사 4명이 동행했다.

류 실장 일행은 청남대를 30분가량 둘러본 후 계룡대를 거쳐 육군복지근무지원단이 운영하는 계룡 스파텔도 방문한 후 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청남대 등을 방문한 인사들의 면면이나 방문한 시설의 성격,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외교공간의 필요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방문이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나 블레어 하우스와 같은 대통령 별장 혹은 영빈관을 찾기 위한 사전답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대청댐 부근에 세워져 20년간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4월 일반에 전면 개방됐다.

한때 관광객이 크게 늘었으나 이후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충북도청이 관리비용 등 때문에 연간 1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계룡대는 3군 사령부가 있어 보안이 철저하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고,이미 대통령이 머물 수 있는 '유숙(留宿)시설'이 갖춰져 있어 영빈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룡 스파텔은 유성온천 가운데 가장 좋은 온천수가 나오고 있는 군인휴양시설로,5공화국 시절 대통령 별장인 '비룡재'가 있어 역시 대통령 별장이나 영빈관으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